지리산을 보며
어느 날
방산하송
2013. 5. 19. 19:38
흔들리는 가지 끝
꽃처럼 피어나는 새잎을 보다
문득 느끼나니
앞산을 감싸고 도는 구름
바람같은 무상함에 취했다가도
저물어가는 골짜기
긴 여운, 실상사의 저녁 종소리에
불현듯 두려움으로 깨닫나니
나는 불사의 사막 어디
모래 한 점
오직 그것일 뿐이라는
성령강림 대축일, 오늘 공소에 앉아 봉헌 봉투 뒷면을 무심코 바라보다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문을 보았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없이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그의 기도문이 아집과 욕심과 교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무거운 채찍질을 하는 듯 했다.
.....
위로받기보다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 사랑하게 하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 받으며
죽음으로서 영원한 삶을 얻기 때문입니다.
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