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하송 2014. 4. 2. 23:43

올라가 보자

겨울 끝 냉기는 남아 있지만 

어디 한두 해 적 일이냐?

 

남녘엔 매화 산수유 만발했고

벚꽃마저 바람에 날린다고 하니

우리도 한 세상 자리 잡고 어울려 보자

누구는 우리더러 원수 같다고 하고

누구는 우리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고 하지만

본시 이곳은 우리 땅이 아니더냐?

 

수상한 세월 힘들어

다 같이 손잡고 불끈 일어나서 

우리들의 푸른 세상 다시 만들어 보자.

 

 

 

 

날이 풀리자 때를 만난 듯 온갖 풀들이 올라온다. 봄비라도 한 번 지나가면 언제 저렇게  자랐나? 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큰다. 서로 다투어 올라가겠다고 땅 속에서 저들끼리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올해는 또 얼마나 싸움을 해야 하나? 아무리 맞서도 이길 수 없는 것이 풀이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다.

 

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