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세상에서 가장 중한
방산하송
2014. 10. 23. 11:46
뭐하고 사나?
밥 해먹고 살지.
그것이 무슨 일이랑가?
나는 그것이 제일 큰일이라네.
먹을거리 심고 가꾸어 삼시 세끼
제 손으로 밥 해먹는 일
아무리 중한들 그만한 일 있것는가?
다만,
사랑하는 새끼와 마누라
이웃이 있어야 온전한 것이제.
뒷밭에 가을걷이가 끝나니 운이의 넓은 놀이터가 되었다. 마음껏 뛰어 돌아다닌다. 콩과 들깨를 베어냈는데 아직 털지는 못했다. 10월은 바쁜 계절이다. 벼를 비롯해 여러 가지 곡물을 수확해야 하고 마늘이나 밀 등 겨울작물도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땔감을 구하고 겨울 날 준비도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매일 세끼 밥 챙겨먹는 일이 참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든 일은 종내 먹기 위한 것으로 귀결되고 있는 것이니, 결국 생각해 보면 사람에게 있어서 먹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무엇이며, 그만큼 큰 명제가 어디 있겠는가? 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