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보며

봄을 위한 준비

방산하송 2015. 3. 16. 19:28

날이 풀려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섬진강 매화는 벌써 피었을 것이다. 

오늘은 봄맞이하러 시냇가로 한 번 내려가 볼까?

 

 

언제나 봄은 물속에 먼저 와 있다.

물이 녹아야 봄이 시작되는 것이다.

용유담 물속에 봄이 담겨 찰랑거리고 있다.

 

 

상류 쪽에는 거북이가 새끼를 데리고 나와 있는 것 같다.

저 거북이가 살아남아야 할텐데.

여기까지 토건 세력이 손을 뻗치다니...

 

 

마천 쪽으로 올라오니 따뜻한 햇빛에 흘러내리는 물결이 눈부시다.

길가에 나물캐는 이들이 보이고 밭에는 사람들이 열심히 괭이질을 하고 있다. 

춘불경종 추후회(春不耕種 秋後悔)라고 했으니...

 

 

우리동네 앞 시내는 잠잠히 흐르는 것이 따뜻한 물기운이 더 느껴진다.

냇가의 버들강아지들은 한껏 부풀었다.

죽은 임재경이가 다슬기 잡던 곳이다.

 

 

내쳐 뱀사골 입구까지 올라가 본다.

이미 찬 냉기는 산 꼭대기까지 쫓겨 올라갔다.

한적한 계곡에 사람은 없고 짝짓기 하는 개구리 소리만 요란하다.

 

 

물그림자 비친 나무는 신록의 봄을 위해 부지런히 물을 빨아들이고 있을 것이다. 

풍성한 결실을 위한 준비는 지금부터 해야 한다.

올해 농사를 쉬기로 한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쏟아져 내리는 힘찬 물줄기!

저 물같이 언제나 넘치는 생동감으로 살아갈 수는 없을까?

쉼 없이 흐름으로써 살아있는...

 

봄을 시작한 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