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 보자
겨울 끝 냉기는 남아 있지만
어디 한두 해 적 일이냐?
남녘엔 매화 산수유 만발했고
벚꽃마저 바람에 날린다고 하니
우리도 한 세상 자리 잡고 어울려 보자
누구는 우리더러 원수 같다고 하고
누구는 우리가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고 하지만
본시 이곳은 우리 땅이 아니더냐?
수상한 세월 힘들어도
다 같이 손잡고 불끈 일어나서
우리들의 푸른 세상 다시 만들어 보자.
날이 풀리자 때를 만난 듯 온갖 풀들이 올라온다. 봄비라도 한 번 지나가면 언제 저렇게 자랐나? 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큰다. 서로 다투어 올라가겠다고 땅 속에서 저들끼리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올해는 또 얼마나 싸움을 해야 하나? 아무리 맞서도 이길 수 없는 것이 풀이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다.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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