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바다에 다시 가다
아직도 그리운 내 마흔의 바다에 다시 가다 칠월의 보름달이 훤하고 파도소리는 변함이 없었다 늦도록 바다 곁을 뒤척이다 바다를 베고 누워 새벽까지 잠에 취했다 아침 동이 트고 제식을 치르듯 나는 물에 들어가 다시 바다와 한 몸이 되었다 칠월 보름이었다. 정자 바다에 갔다. 박경렬 선생이 텐트를 쳐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썰물처럼 여름의 손님들이 빠져나간 자리. 류선생, 정선생과 같이 우리는 오랜만의 해후를 반겼다. 보름달이 훤하였다. 밤이 이슥하도록 술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닷가 자갈 밭에다 자리를 펴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아침까지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그리고 동이 트자 새벽 바다에 다시 몸을 담갔다. 안경은 제물로 바치고 나왔다. 아! 나의 바다는 아직 그대로였다. 그러나 바다 주변은 이미 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