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함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가을소식

방산하송 2013. 9. 25. 12:42

 

어디선가 날라온 붉은 감나무 잎 하나

가을이구나!

 

 

일엽낙지 천하추(一葉落知 天下秋)라고 뒷마당에 떨어진 감잎 단풍 하나에 불현듯 온 세상에 가을이 왔음을 온몸으로 느꼈다. 마치 가을 소식을 알려온 엽서 같다. 투명한 햇볕과 맑은 바람에 기분이 싱숭거리기도 하고, 산과 들판의 곡식과 열매 여무는 소리에 마음이 넉넉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바닷 내음이 갑자기 그리워지기도 하고...

 

이 좋은 가을날을 어찌할꼬?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다. 일도 책도 손에 잡히지 않고 들락날락거리다 애먼 연습용 대금만 들었다 놨다. 오늘 같은 날은 어디 한적한 가을 바닷가 귀퉁이에 앉아 회 한 접시 안주삼아 소주나 마시면 참 좋을 것이다.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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