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함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소나무와 국화

방산하송 2013. 10. 17. 10:15

 

 

秋菊有佳色 (추국유가색)

浥露掇其英 (읍노철기영)

汎此忘憂物 (범차망우물)

遠我遺世情 (원아유세정)

               飮酒(음주)第七首 중. 陶淵明(도연명)

 

가을국화 빛깔도 좋을시고

이슬에 젖은 그 꽃잎 따다가

시름을 잊게 하는 술 위에 뛰어놓고

세상에 남은 미련 멀리 날려 보낸다.

 

산국이 피었다. 절정이다. 몇 번이나 풀을 베면서도 다치지 않게 남겨두었더니 늦가을이 되어 그 보답을 한다. 집 입구에 심은 소나무와 잘 어울렸다. 도잠의 국화 시가 저절로 떠오른다. 나도 화답시를 지어본다.

 

그대 꽃 피기를 여태 기다렸노라.

길 가 산비탈에 보는 이 없어도

뭇 초목 시든 뒤 서리 중에 피었으니

달뜨면 한 잔 반겨 아니 할 수 있으랴?

 

국화 앞에서.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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