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겨울이 돌와왔다.
며칠 전에는 눈발도 날렸다.
어제는 빗방울이 뿌리고 쌀쌀하여 벽난로에 불을 지폈더니 훈훈하였다.
이제 다시 겨울 작업에 들어가야겠다.
소리 발표 때 쓸 부채 글을 써달라고 계임씨가 부탁하여 올 겨울 처음으로 붓을 잡아 보았다.
인생고락(人生苦樂) 종심이기(從心而起) 지족상락(知足常樂) 능인자안(能忍自安)
삼계유심(三界唯心) 만법유식(萬法唯識)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入處皆眞)
인생의 고통과 즐거움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니,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고 능히 참으면 스스로 편안하다.
삼계(우주의 삼라만상과 천지만물)가 모두 마음에 있고 만법은 실체가 없는 것. 어디에 있든 주인임을 알고 행하면 그곳이 바로 깨달음의 세계이다.
지족상락(知足常樂)이란 말로 잘 알려진 勸戒全書에 나오는 글이다. 오랜만에 글을 쓰니 오자가 나온 부분이 있어 고쳤으나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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