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함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우리에게도 한 희망이...

방산하송 2014. 12. 28. 22:28

 

 

갑오년이 저물고 을미년이 다가왔다. 신년 휘호를 하나 써볼까? 생각 중에 대금을 배우는 박원배 선생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대금소리는 깊고 풍부하게, 부드럽게 내야다는 것이었다. 생각해 보니 우리네 삶도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았다. 내년에는 내 생각과 말과 행위에 늘 깊고 풍부한 그리고 부드러움이 넘치기를 바라며, 동시에 내가 하는 무슨 일이건 풍성한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세상은 고통에 찬 이들이 너무 많고, 권력은 무소불위고 안하무인이며, 시민 대중은 무엇이 바른 것인지 갈피를 못잡고 흔들리고 있으니 혼자만의 안위를 소망한다는 것이 염치없고 부끄럽기도 하다. 어찌보면 이것은 우리의 업보일 수도 있고 스스로 자초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새해에는 우리에게 조그만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는, 그런 징후라도 엿볼 수 있는 어떤 전기가 마련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새해를 맞으며.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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