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과 함께

산내통신

차 한 잔

방산하송 2014. 9. 12. 15:06

 

한 잔의 차가 때로는 힘이 되기도

위로를 주기도 한다.

 

 

 

이번 추석에도 역시 몸이 찌뿌뚱하였다. 남원에 나갔다가 오랜만에 은달래 찻집에 들렀다. 하강주 씨가 혼자 지키고 있었다. 명절 인사를 나누고 주문한 차를 받고 보니 예사 정성이 아니었다. 바닥과 깔개, 받침과 잔이 잘 어울리고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차에는 따듯하고 섬세한 마음이 듬뿍 녹아 있는 것 같았다. 작년 언젠가 급채인 듯 갑자기 배가 뒤틀어 오르는 극심한 통증에 진땀을 흘리다가 마침 침 공부를 하고 있다는 하강주 씨가 생각나 연락을 했더니 그 길로 쫓아와 침과 뜸으로 응급처치를 해주어 편안하게 가라앉은 적이 있다. 참으로 성실하고 마음도 따뜻한 사람이다. 조금 전에 목공 하는 현재 씨가 들렀는데 한 번 보고 싶어 하더라고 일러주었다. 그렇잖아도 겨울이 되면 찾아가 목공 일을 한 번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

 

추석을 보내고.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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